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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se Morialta 】
비행기가 떠오를 때를 연상시키듯 거대한 소음과 진동이 당신의 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당신은 창가의 좌석에 앉아 밖을 바라봅니다.
점점 멀어지는 땅이, 하나의 대륙을 둘러싼 거대한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은 수 개월 전 지구의 궤도에 쏘아 올려진 국제 우주 정거장 '마야'로 가는 우주왕복선 안입니다.
당신은 며칠 전 갑작스럽게 통보와 함께 제대로 상황 설명조차 받지 못한 채로 이 왕복선에 올라탔습니다.
당신에게 주워진 것은 한 통의 통지표와 간단한 생필품이 담긴 짐들 뿐.
그러니,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정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뭐라 해도 당신이 직접 우주왕복서을 타는 것은 처음이니까요.
당신은 자신의 손에 들린 통지표를 바라봅니다.
간단한 검사 결과가 동봉된 이 문서에는 당신이 며칠 동안 우주 정거장에 체류해야 한다는 통지,
아니. 일방적 통보가 정중한 어투로 적혀있습니다.
이것을 받자마자 당신은 거의 떠밀리다시피 수속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아무리 '마야'가 지구의 미래를 쥐고 있는 장소이고,
또한 사람들의 건강검진도 주관한다지만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건 너무 강압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난이도 어떻게할까요
순한맛 : 뭘 굴려야할지 자동으로 다 알려줌
매운맛 : 알아서
ㅇㅋ.
좋아요 그럼 관찰력 굴려봅시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ㅋ아 되게 추억이 떠오르고 그러네요.
이젠 갈 수 없는 군대의 추억이...
조금 빨리 지구가 멸망했다면 군대도 안 갔을텐데... 아, 아니 이건 아닌가...
그때를 떠올리며 통지표를 읽던 당신은 익숙한 것을 발견합니다.
정신이 없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검사표 아래에 작게 담당 직원의 서명이 쓰여있었습니다.
휘갈겨 써서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 사인은 분명 지아라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아라가 그곳에 근무했었던가요?
하필 담당이라니, 우연인지 지아라가 맡겠다고 한건지...
이래서 빽이 있어야 인생이 편한겁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도 아는 얼굴이 있잖아요.
통지표를 휘적휘적 넘겨보지만...
전문용어들이 난무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은 지아라의 이름 뿐이었습니다.
밖은 이제 검은 우주와 반짝이는 별, 행성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좌석에서 조금 몸을 일으켜 고개를 디밀어보면 그 사이에 푸른 행성이 보입니다.
당신이 사는 지구입니다.
지구는 이제 대부분이 물에 가라앉아 녹지와 갈색의 땅은 한 대륙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극지의 얼음은 모두 녹아버렸고, 번번이 일어나는 이상기후에 인류가 정착할 곳을 찾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당신이 살아남은 것은 행운 중 행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우주정거장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도 이 '멸망' 때문에 연구시설을 위한 땅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생활하는 장소조차 겨우 도시 하나, 두 개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극소수의 생존자만이 한 대륙에 모여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을 매체에서는 인류가 멸망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게 정말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래도 그 대멸망 속에서도 당신이 애용하는 플랫폼이 두 개 정도 아직 살아있는게 다행일까요?
작가들이 많이 줄어 있는 것을 필사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도 감지덕지죠.
우주왕복선의 안은 민간인을 배려하는 것인지 조금 좁은 비행기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승객은 당신뿐이지만요.
인류여행이 가능하게 된 기술력의 발전이 새삼 놀랍네요.
어쩌면 인류는 멸망해가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진출할 생각인 건 아닐까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때, 당신의 앞에 승무원이 다가옵니다.
승무원: 안녕하세요, 고객님. 불편한 것은 없으신가요?
승무원: 아~ 와아파이 찾으시는구나~
안타깝게도 우주 비행선에는 와이파이를 설치할 수 없답니다.
음...
기준치: | 100/50/20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없으면 없다고 해도 되고
질문 하고 싶으면 해도 되고...
걍 비행기 탓는데 나 혼자 타잇는거라서 비행기에서 할만한거 맘대로 암거나 해도 됨
승무원: 네에, 그럼 그 전에...
승무원은 당신의 목에 ID카드 같은 것을 걸어줍니다.
승무원: 그 카드는 정거장에 체류할 때 필요한 카드이기 때문에 절대 분실하면 안 된답니다.
당신이 꼬박꼬박 대답을 잘하자 승무원은 만족한 듯한 얼굴을 하더니 옆좌석에 담요와 목베개 등을 놓아줍니다.
승무원: 도착까지는 약 5시간 정도가 걸리니 안내 방송이 시작되면 자리에 앉아주세요.
물론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시고요.
당신은 목베개를 목에 끼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뭘 할까요?
A부터 Z... 까지는 아니고 한 D까지 있는 좁은 기내입니다.
우주로 가다보니 안전을 우선시해서 그런 걸까요?
내부는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얼굴은 못 봤지만 그 누구보다도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는 아라 씨...
아라의 서재는 멸망이 시작한 날부터 단 하나도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서재를 뒤적이며 시간을 보냅니다.
오랜 비행에 피로해져 점차 졸음이 쏟아지네요.
당신은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잠자리에 듭니다.
...
...
'본 항공기는 곧 마야, 마야 우주정거장에 도착합니다.'
'... ...개방 및 착륙 준비를...'
잠결에 흐릿해진 안내 방송이 흘러들어옵니다.
어느새 깊게 잠들어버린 모양이네요.
창밖에는 천천히 가까워지는 정거장의 바닥과 이쪽을 보며 무언가를 점검하는 듯한 몇몇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중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듯하지만, 여전히 익숙한 얼굴.
지아라였습니다.
지아라는 옆의 연구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에 들린 종이를 보며 열중하는 모습이 왕복선이 도착한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온화하게 웃으며 연구원들과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어지간히 살만한가 봐요, 저런 표정을 짓다니...
(일단 목베개 내려두고 뽈레뽈레 왕복선에서 내림) 아라씨ㅡ !
https://youtu.be/t9KpdoSxVZU (노래틀어줌)
그대가 어딜 숨어도
승무원의 안내를 따라 우주왕복선에서 내려오며 아라를 향해 갑니다.
아이미친ㅋ
다신 우리 헤어지지 마요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친구 되기에 진심임)
뜬금없는 노래소리에 시선이 당신에게로 집중되고,
지아라와 당신의 눈이 딱 마주칩니다.
당신의 얼굴을 본 지아라의 얼굴이 그대로 얼어붙습니다.
조금 전의 웃음은 어디 갔는지 싸한 표정으로 당신을 보던 지아라는
연구원들이 당신에게 다가가는 틈을 타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평소대로면 바로 날라왔을텐데 말이죠.
조금 얼떨떨하게 서 있으니 활달해 보이는 연구원 한 명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남봉구 님이 왜 마야에 오셨는지는 알고 계시죠?
데이터에 조금 오류가 있었지 뭐예요~ 아무래도 지구에서 채취한 걸 우주로 보낼 때 손상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마야에서 직접 측정해보려고 하는거고요. 며칠 정도고 걸리실 거고, 또 면담도...
아, 이건 지아라 씨 담당인데...
...어? 어디갔지? 지아라 씨?

에이~ 그럴 리가요! 바쁜 일이 생각났겠죠!
아라 씨는 그럴 분이... 아! 잠깐만! 혹시 아라 씨와 아는 사이세요?!

뭐야~ 아라 씨 친구분이셨구나!
와아, 부럽다~!
아, 이럴 게 아니지!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할까요? 계속 여기에 서있긴 좀 그렇잖아요!

실망감이 올라옵니다.
잔뜩 실망한 채로 발을 옮기려던 순간,
몸이 크게 휘청입니다.
쓰러지려는 몸을 옆의 연구원이 붙잡아주네요.
그는 다시 지아라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곤란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장은 검사하지 못 하겠네요. 개인실로 안내해드릴 테니 오늘은 조금 쉬고 계세요.

높은 곳에 들어가면 귀가 먹먹해 진다던가...

훈련이 안 된 민간인이 우주로 왔을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은 부축을 받으며 개인실로 안내받습니다.
그러 와중에도 옆의 연구원은 말이 끊기면 큰일이 벌어질 것처럼 끊임없이 말을 겁니다.

우리 아라씨 여기서 되게 바쁜가봐요...? oO(노동청에 신고 하려고 날 불렀나...)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기증까지 하고 계시고... 아주 친절한 분이에요!

그런 친절한 아라 씨가 맡아주시니 앞으로의 검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거예요.
면담도 형식적인 절차기도 하니까요!
당신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검사에 대한 염려로 오해했는지 연구원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실제로는 그런 게 전혀 아닌데 말이죠.
지아라가, 그 아라 씨가 그렇다고요?
사실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은 아닐까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시발미쳣나 대한민국초일류대학, 그것도 심지어 법학과에 재학중인 내가 이럴리 없어)
법헙과에 다니는 내가 이럴 리 없어!
기준치: | 80/40/1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가오없는 남봉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오없는남봉구
당신의 머리 속에 한 가지 가설이 지나갑니다.
설마... 드디어 자기가 지구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인 걸 깨닫고 회개한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동물 외엔 다 멸종해를 외치던 사람이 그럴리가 없잖아요.
내가 알던 아라씨는 이미 죽고 이세계의 영혼이 아라씨의 몸을 차지해버린건가?
그럴듯해...
맞아맞아 로판에서 봤어
그런거 꼭 나온다고...
혼자 잠시 생각에 빠져있을 무렵, 연구원의 걸음이 멈춰섭니다.

카드는 승무원한테 받으셨죠? 잘 가지고 계신가요?

그럼 푹 쉬세요!
연구원은 카드 리더기를 가르킨 뒤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이미 떠나버린 연구원의 뒤에 대고 말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방에는 리더기 밑의 숫자키패트에 불이 들어오고 있지만,
당신의 방 앞에 있는 패드는 까맣게 죽어있었습니다.
카드를 잃어버리면 개인실에 못 들어가겠군요.
카드 간수를 잘 해야겠어요.
연구는 잘 하지만 그 외의 일처리가 아주 엉망이네요.
당연한 투덜거림을 가지고 문을 열면 1인용 침대와 작은 책상 하나가 간신히 들어간 좁은 공간이 보입니다.
하긴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이 많은 사람의 개인실 공간까지 크게 마련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천장에는 조명과 짐을 놓아두는 해먹 같은 것이 있습니다.
당신의 짐을 놓아둘 수 있는 해먹입니다.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금 불안해 보이지만ㄴ 어차피 오래 머물 것도 아니니까요.
해먹... 올라가보고 싶은데...
하지만 이곳은 짐을 올리기 위한 해먹입니다.
당신의 180이 넘는 몸이 올라갔다간... 정말로 찢어지겠어요.
책상 위에 자명종과 은색의 손목시계가 놓여있습니다.
알람은 기상과 취침 시간에 맞추어 자동으로 설정되어있네요.
손목시계 아래에 반으로 접힌 종이가 보입니다.
허겁지겁 종이를 펼치고 보면, 이것은 간략화된 정거장의 약도인 것 같습니다.
진입 장소를 제외하면 크게 나누어 [생활관-연구 A, B동-관측제어실-보급실] 순으로 이루어진 형태네요.
생활관만 내부 구조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종이 위쪽에 누군가 휘갈겨 쓴 글씨가 있습니다.
[낮 3시. 휴게실.]
지금 시각은... 1시 정도인가요.
지아라겠죠.
아무리 자신이 도착 전이라지만 방에 멋대로 들어오다니...
너무 편하게 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종이 챙겨넣고 침대 보러감)
침대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것 같이 작습니다.
침낭이 아님에 만족해야 할까요.
그래도 나름대로 수면의 질에 신경 쓰는 모양인지 베개와 매트리스는 푹신합니다.
당신이 다이빙하자 침대가 출렁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부서지진 않았네요.
침대가 삐걱이며 비명을 지르지만 당신은 무시했습니다.
작은 요정(180이상)은 앞으로 3시까지 어떻게 할까요?
말을 들어보니 지아라는 무척 바빴던 것 같습니다.
일에 치여서 와이파이도 필요 없었던 걸지도요.
당신은...
혼자 잘 놉니다...
3시까지 기다렸다가 부르기도 애매하네요.
아니지... 오랜만에 보는건데 이런 내 모습... 아라씨에겐 너무 치명적이지 않을까...? (아라 없다고 쳐맞을 소리 함)
이대로 3시까지 혼자 놀기 ㅆㄱㄴ인듯
sexy 눈 sexy 코 sexy 입~
데이터를 켜도...
이곳은 통신사는 없지만요...
인터넷 연결 안 되지만... 응!
당신은 3시까지 누워서 혼자 입브금을 하며 놀았습니다...
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나갑니다.
개인실 구역을 빠져나가는 복도는 지구의 건물보다 살짝 좁습니다.
식당이나 샤워실 등의 공간이 도이네요.
다만 휴게실은 구석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앞쪽에 연구동으로 통하는 문이 보입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구동 문 너머에서 묘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뭔가, 웅얼대는 소리 같은...
휴게실을 열어보자 그곳은 온통 흰색입니다.
테이블 몇 개와 의자가 있지만, 그마저도 새하얗습니다.
그런데 지아라는 보이지가 않네요.
무슨 일이지?
그런 생각을 가질 즈음 뒤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미소를 짓던 지아라는 휴게실 문을 닫으며 잠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라씨 어디 아파?
휴게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미미하게 얼굴에 남아있던,
조금 전 보았던 미소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라씨도 똑같이 물어볼거잖아...
지아라는 혀를 짧게 차고는 자리에 앉습니다.
지구 쪽은 어때. ...물론 괜찮겠지만.
맨날 로판보고 뭐 보고 하느라 정신 쏙 빠져 살았겠지.
그래도 아라씨 진짜 보고싶었다구...
이미 얘기는 들었겠지만... 내가 네 담당이거든? 앞으로 며칠은 싫어도 계속 얼굴을 봐야 할거야.
그것도 그렇다...
...상상만 해도 역해...
여기 화장실 어딨어?
나..
토할거같애..
마음의 준비 좀 하게..
이런건 충격줘서 멍청한 소리 못하게 아예 막아야지.
뭐... 아무튼 헛소리는 이쯤 하고.
사실 휴게실로 부른 이유는 이거 때문이야.
지아라는 아래로 허리를 숙이더니 문진표를 테이블에 던져줍니다.
문진표는 딱 봐도 한두 장 정도가 아닙니다.
꽤 두께가 있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도 내일 아침까지 해야해~
날 안재우려고
다~ 윗선에서 시키는거다~
고소할래...
그럼 수고하셔, 나는 이제 니 ID카드 권한 뚫으러 가야하니까.
잊으면 안 된다. 알았지?
지아라는 Cool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휴게실 밖으로 나가비다.
문진표는 꽤 두껍지만...
이곳의 한두 곳 정도 둘러보고 작성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예 작성하지 않아버릴 수도 있겠지요.
응..ㅋ 그건 그럴지두...
아직 당신의 ID카드는 생활관 구역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식당은 긴 테이블과 의자가 여러 개 늘어서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율배식의 형태를 취하는 모양입니다.
식사는 지구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메뉴들도 있는 한편,
예전에나 쓰였을 법한 진공으로 포장된 형태도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메뉴판 아래에 작게 쓰인 문자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무슨 글처럼 보이는데, 어느 나라 언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처음보는 문자인 것 같은데...
아라 씨가 그럴 시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궁금한건 못 참잖아요?
뷔페식이라 당신이 원하는대로 집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원한다면 디저트류도 먹을 수 있는 것 같군요.
다만 통상적인 케이크류보다는 스낵이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의 종류가 많습니다.
당신은 밥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요정이네~
이슬만 먹어도 산답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 때,
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웅성거림 사이로 드문드문 대화가 들려옵니다.
"도저히 ...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수 있죠?"
"곧 ...질 거야."
연구원들이 신입으로 보이는 연구원을 다독이고 있군요.
그게 당신이랑 상관은 없죠.
일단 아이스크림이 맛있습니다!
연구원들은 갑자기 끼어들은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자신들의 식판을 들고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어라? 이거... 추억폭행?
아라씨가 더 상냥하겠다...
같이 먹을 사람 없이 아이스크림은 다 먹고 말았습니다.
이제 뭘 할까요?
샤워실의 크기는 상당합니다.
샤워장의 내부는 칸막이로 한 칸씩 분리되어 있습니다.
탈의실과 샤워실 외에도 운동을 위해 러닝머신 등이 마련된 공간이 보입니다.
씻고 싶다면 씻을 수 있겠네요.
당신은 옷을 챙겨 씻을 준비를 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옷을 갈아입다가 탈의식 구석에 떨어진 다른 연구원의 ID 카드를 발견합니다.
누군가가 옷을 갈아입다가 떨어트린 모양이네요.
나도모르게 씻는씬을 스킵해버렷엇네
손에 지아라가 깃들엇던듯
당신은 모르는 연구원의 ID 카드를 습득했습니다.
옷을 갈아입다 시간을 보니 이제 취침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네요.
문진표를 어서 작성해야겠습니다.
문진표를 펼쳐서 하나하나 체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무슨 질문이 이렇게 많은지, 얇은 책 하나로 뽑아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 몇 장은 흔히 보던 짊문이지만...
뒤로 갈수록 질문의 내용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게 정말 검진에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가령 이곳에서 창문 밖을 본 적이 있냐던가,
벌레 소리를 들은 적 있냐던가,
영문 모를 질문들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는 이렇게 끝납니다.
'본 시설에 체류 및 검진표 작성 중 출처를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지십니까?'
'또는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있는 공간의 문 앞에 누군가 서 있다면, 지금 확인하러 가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질문을 읽음과 동시에,
노크 소리가 울립니다.
(문진표 떨떠름하게 보다가 문 살짜콩 열어봄)
문을 열어보면 그 앞엔 아무도 없습니다.
복도에도 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SAN c. 0/1d2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2
2
당신은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괴이한 지문들과 괴이한 일.
헛소리라고 생각했던 말이 실제로 일어나자 어딘가 오싹해짐을 느낍니다.
당신은 삐걱거리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마지막 문답까지 체크를 하고 난 후,
정거장 전체에 방송이 울립니다.
'취침시간이 되었습니다. 취침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이 끝나신 분들은 어서 잠자리에 드시고, 급한 연구가 있으신 분들은 어서 마친 후 개인실로 돌아가세요.'
문진표를 작성하다보니 어느샌가 취침시간이 되었나보네요.
밖은 아직도 조금 소란스러운 것을 보아하니, 다들 취침 방송이 울렸지만 아직 안 잘 모양입니다.
당신도 조금 돌아다닐 수도 있고, 아니면 얌전히 잘 수도 있겠죠.
어떻게 할까요?
(찝찝하니까...일찍 잘래... 침대로 기어들어감)
찝찝한 기분으로 이 안을 돌아다니기엔 좀 그렇네요.
자꾸만 괴상한 문답들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애써 그것들은 머리 속에서 털어내고 잠을 청합니다.
오랜 이동으로 지친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잠들었습니다.
...
...
오전 7시에 맞춰 아침을 알리는 자명종이 울립니다.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나 대충 불을 켜면,
창문도 없는 좁은 개인실에 은은하게 불빛이 들어옵니다.
정신적으로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군요.
마치 작은 감옥에 갇힌 듯한 기분입니다.
내리쬐는 해도 하늘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에서,
이런 인공적인 빛을 받으며 살아가는 우주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요?
...그러고보니 검진이 있다고 했죠.
자세한 시간은 못 들었지만, 아침이 지나기 전에는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디로 오랬더라... 종합진료실? 의료실이었나...
의료실로 가기 위해 연구동으로 가는 문에 서면 옆에 카드 리더기가 달린 게 보입니다.
밖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권한이 있는 카드가 필요한 것 같네요.
지아라가 어제 권한을 뚫는다느니, 했던 얘기가 떠오릅니다.
이젠 당신의 카드로도 이곳을 드나들 수 있겠군요.
지잉ㅡ
연구동의 문이 열리며 당신의 입장을 환영합니다.
A동은 대부분의 방에 내부가 비치는 유리창이 붙어있는 것을 제외하면 생활관과 큰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
B동으로 가는 문이 멀리 보이고,
스쳐나가며 본 바로는 의료나 생명 연구에 관한 게 많아 보입니다.
아침 시간이라 한산하지만, 가끔 연구실에서 밤을 새운 듯한 몰골들도 창문 안쪽으로 보이네요.
종합의료실로 들어가면 이곳은 지구의 병원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연구원이 당신을 보더니 반갑게 맞이하며 다가옵니다.

연구원은 문진표를 받아들더니 앞의 몇 장만 훑어보고는 그냥 테이블 구석에 놓습니다.
마치 더는 볼 필요도 없다는 듯, 어지럽게 섞인 서류들 위에 종이 더미가 가벼운 소리를 내며 놓입니다.

저기 근데 아라씨는요?

아라 씨가 맡으신건 면담이라서요. 이 검사가 끝나고나면 점심에 면담하실거예요.
그럼 지금은 뭐해요?

그건 왜 궁금하세요?
저 지금 뭐 하냐구...



오늘은 일단 기본적인 검사들 몇 가지랑 정밀 검사 하나만 하실거예요.
자, 이쪽으로 오세요.
당신은 연구원의 뒤를 따라 여러가지 검사를 합니다.
시력 검사나, 혈압 검사, 혈액 채취...
어제 문진표를 보면서 느꼈던 불안감이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워은 전신 스캔이 필요하다며 당신을 CT검사기와 비슷한 원통형 기기로 안내합니다.

당신은 그가 시키는대로 눕고, 기기 안으로 몸이 밀려들어갑니다.
빛이 좀 쬐어지는가 싶더니 한참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가, 가만히 누워있으려니 조금씩 졸음이 몰려옵니다.
들어온 지 10분은 더 지난 것 같은데, 언제쯤 끝나는거죠?
기준치: | 70/35/14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당신은 그렇게 꿀잠을 잤습니다.

남봉구 님!
다시 눈을 떠보니 이미 모든 검사가 끝난 후입니다.
연구원이 검사가 종료가 되었다며 당신을 불러 깨우고 있었습니다.


깰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깰 기미가 안 보이셔서요.

아 그리고요, 역시 검사는 오류였던 것 같아요.
이번 검사 결과 특별히 이상은 없는 것 같고요. 면담만 마치면 내일모레 쯤 다시 지구로 돌아가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면담실은 요 맞은 편에 있고요, 면담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오후 시간에 잡혀있으니 점심 식사 후에 가시면 되세요.
당신은 인사만 꾸벅하고 쑝 나갔습니다.
점심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네요.
아라 씨에게 최대한 들키지 말아야겠습니다.
당신이 임상시험실 앞에서 기웃거리자, 복도를 지나가던 연구원이 당신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아주 위아래로 빠르게 스캔하네요.

연구원의 표정은 썩어 들어갔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연구원의 표정은 기묘해졌습니다.
연구원은 당신을 다시 한 번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다른 분들 연구 방해하지마시고 얼쩡거리지 마세요.

뒤쪽에서 연구원이 말을 다시 곱씹는 소리가 들립니다.
음~ 당신이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요.
아무래도 연구 A동을 별 목적없이 돌아다니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을 떼우는 것은 생활관에서 해야겠네요.
생활관으로 넘어가던 때, 두 명의 연구원이 스쳐지나갑니다.
"카드 잃어버린 거 같아... 어떡하지."
"큰일 아니야? 어디서 그랬는지는 기억 안 나?"
"글쎄..."
연구원은 당신이 쳐다보는지도 모르고 한숨을 푹푹 쉬며 복도를 걷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얼굴은 당신이 주운 ID카드에 있던 얼굴과 똑같네요.
기준치: | 20/10/4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지금은 없으니까 나중에 만나면 돌려줘야지 룰루 생활관으로 감)
당신은 20밖에 없는 양심을 들고 룰루 생활관으로 갑니다.
생활관에는 몇 연구원들이 복도를 걷고 있는, 아주 일상적인 풍경이 보이는군요.
당신은 어제도 들어갔던 휴게실로 갑니다.
이곳은 여전히 일부 가구와 물건을 제외하면 하얀색으로 가득하군요.
그 외에는 작은 책장, 냉장고와 찬장에 인스턴트커피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옆에느 간이 쓰레기통이 보입니다.
휴식 공간이라기엔 삭막한 느낌이 들지만,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야 낫겠죠.
냉장고 안에는 팩 음료들이 가득합니다.
색으로 봐서느 비타민이나 주스류로 보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음료는 뭐가 있나...
안쪽을 뒤지던 중, 손에 뭔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반달 모양의, 딱딱한...
...손톱입니다.
냉장고 안쪽에 깎은 손톱 같은 것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상한 불쾌감이 밀려옵니다.
SAN c. 0/1
기준치: | 68/34/13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왜 이걸 여기에 넣은걸까요?
그냥... 불쾌하기만 합니다.
(갑자기 마시던 커피도 찝찝해지기 시작해서 테이블 위에 내려둠)
여기도 뭐... 있나...? (찬장 디비봄)
찬장을 열면 인스턴트 커피나 차, 빨대, 커피포트 등이 있습니다.
일단 나오는 쓰레기는 최대한 줄이자는 원칙인지 일회용 종이컵 대신 플라스틱제 컵들만 구비되어 있습니다.
옆에는 쓰레기통이 있네요.
책장에는 휴식을 위한 소설과 같은 짧은 도서들이 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장 구석에 숨겨둔 두꺼운 가죽 양장본을 발견합니다.
안에는 벌레 해부도와 같은 생물의 내부 구조 같은 게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인간도 있지만, 의학책이라고 하기엔 왜 벌레 해부도가 그려져 있죠?
SAN c. 0/1
기준치: | 68/34/13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 생물 책인가보죠.
대충 휴게실을 둘러보고 있자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면담실로 가면 되겠군요.
식당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연구원들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에 와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않았죠.
자각을 하고나니 꽤 배가 고픕니다.
무엇을 먹을까요?
(1번째 줄 3번째 트레이에 있는거 골라담음 이건 뭘까나)
뭐가 좋을까...
1한식 2일식 3중식 4양식 1
당신은 떡볶이를 집었습니다.
기술력이 매우 발달한 상황이기에 우주식량은 지구의 음식과 그다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조금 더 짜고 자극적이네요.
물론 짜고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는 딱 맞을 정도였습니다.
당신은 아이스크림까지 해치웠습니다.
식판을 되돌려 놓으며 시간을 보니 이제 막 정오를 지난 참입니다.
밤낮의 구분이 되지를 않으니 시계로만 시간을 알 수 있어서 기분이 묘합니다.
이곳에 있으면 시간 감각이 이상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어서 면담을 끝내고 빨리 지구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죠.
면담을 위해 연구 A동으로 이동하던 때...
쿵, 하고 낮은 울림과 함께 지면...
아니. 정거장이 한 차례 크게 흔들립니다.
갑작스러우 흔들림에 중심을 잡지 못한 몸이 휘청이며 바닥을 향해 넘어집니다.
아차, 하는 순간.
자신을 향해 몰리는 수많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들은 이상할 만큼 악의에 차 있어서,
도저히 고개를 들어 그 정체를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다시 들어보아도 누구도 당신을 쳐다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모두가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착각이었나?
왜 자꾸 불안한 기분이 들죠?
SAN c. 0/1d2
기준치: | 68/34/13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착각... 일겁니다.
분명 착각이겠죠.
찝찝한 기분으로 복도를 걸으면 몇몇 연구원들이 상황을 파악하려 무전을 하거나 제어실 쪽으로 향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들의 말을 주워듣자면 수명이 다 된 인공위성과 정거장이 충돌했다는 모양이네요.
별일 없이 수습될 것 같습니다.
면담실 역시 카드단말기가 붙어 있으나 당신의 카드키로 열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내부에 테이블 하나와 위에 올려진 찻잔 두 개,
그리고 피곤한 표정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는 지아라가 앉아있습니다.
무심한 말과 함께 지아라는 빈 의자를 가르킵니다.
지아라의 의자 옆에는 가방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앞에는
붉은 색의 티백이 든 차가 채워져 있습니다.
굳이 냄새를 맡으려 하지 않아도 달콤한 내음이 확 느껴집니다.
향이 강한 차군요.
아라씨 있잖아, 이런말 해도 되나? 여기 좀 이상한것 같애... 아라씨는 괜찮아...?
지아라는 그 말에 눈을 휩니다.
기준치: | 10/5/2 |
굴림: | 33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 이럴줄알앗다)
피곤해보이는 이 순간에도 웃을 수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그것과 지금의 이 공간은 면담이라기보단 꼭 취조실 같은 느낌이지만요.
어쩐지 불편한 느낌입니다.
여기에 있는 인간들은 다 미쳐있거든.
자꾸 이상한걸 냉장고에 넣어놓질 않나, 대화를 계속 녹음하질 않나...
지구에서 온 사람들을 경계하고 적대시해. 참나, 지들도 지구에서 온거 아니야?
어라 근데... 여기 있는 사람들 아라씨는 꽤 좋아하던데...? 아닌가?
차암나... 일하는 보람이 없는 곳이라니깐...
(의자에 푹 기대곤 테이블을 손톱으로 툭툭 두드렸다.) 그거야 사회생활을 한 거지. 나도 지구로 돌아가고 싶으니까, 신뢰를 쌓으려고.
근데 아라씨... 신뢰 안쌓으면 지구로 못돌아와...?
믿지...아라씨가 사회생활 한거..
봐, 지구에서 이곳에 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람이 있다고 들은 적 있어?
...아마 없을 걸?
... 잠깐...
난 돌아갈 수 있는거지??
이대로면 너도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
아라씨, 들어봐 어제 아라씨가 준 문진표를 작성했는데 이상한 질문을 하질 않나... 누가 방문을 두드리질 않나... 열어서 나가봤더니 아무도 없더라구 기분탓이려니 싶긴 한데 엄청 찝찝하잖아 이거...
게다가 말이지? 문진표 열심히 작성해서 갔더니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던데! (이게 제일 짜증나는 부분)
내가 말했지? 형식적인거라고.
너 엿먹이려고...?
(찻잔 슬금 끌어옴) 이거는 무슨 차야...?
그래도 맛은 좋으니까 한 번 먹어봐. 네가 좋아할 맛일걸?
아 맞아, 아라씨 여기서 벌레도 연구해...?
차는 굉장히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정말로 꽤 맛있군요.
글쎄, 벌레라기보단... 꽤 많은 생물을 연구해서 말이야.
무슨 벌레를 말하는지 잘 모르겠네. (어깨를 으쓱이고는)
...그리고 그, 신뢰 쌓는 거 있지?
나 이제 그건 포기할까 싶어.
그것보다 다른 방법으로 돌아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근데 이건 네가 도와줘야해.
네가... 아무리 멍청해도 할 수 있을만한 방법이니까.
... 아라씨, 나 그 부탁 들어주는 대신에...
나 아라씨가 안쓰고 놔뒀던 리x 포인트 로판 사는데 다 썻는데 이거 용서해줘 (뻔뻔
그래그래, 어차피 여긴 와이파이도 뭣도 없어서 난 못 봤었을테니까. (손 휘적휘적)
아라씨 여기 와서 더 사람된 것 같아...
그 말에 지아라가 피식 웃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자리에서 반쯤 일어나며 시선을 문 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많은 사람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아라는 이젠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다 살짝 인상을 씁니다.
(아닌가봐...)
그의 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지아라가 문 옆의 비상벨을 주먹으로 침과 동시에 귀를 찢는 비명이 복도에서 들려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장난스럽게 말하던 당신은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것이 느껴집니다.
몸을 어떻게 가누지도 못하고 그대로 옆으로 쓰러집니다.
성대와 혀 끝이 뻣뻣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석상처럼 굳어 쓰러진 몸이 바닥에서 떨리고,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당신이 느끼는 건 장기를 쥐어짜는격통입니다.
심장 부근이 터질 것처럼 아파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려 했으나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한순간이라도 숨을 멈추면 죽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 걸까요?
묘한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보는 지아라를 마지막으로...
...그대로 시야가 검게 변합니다.
...
...
브금 하나 빼넣엇네
【♪ Awkward Meeting 】
순간 끊겼던 전원이 다시 들어오는 것처럼 당신의 정신이 돌아옵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시야가 먼 것인가,
그런 착각이 들 만큼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검은 공간입니다.
주위에서는 역겨운 기름이나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어째서인지 몸 아래의 바닥은 물컹거립니다.
기절한 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진 걸까요?
말을 내뱉지만 공간에 말이 울리기만 할 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기준치: | 100/50/20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지만 순발력은 아이디어가 아니잖아 어이
기준치: | 100/50/20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주운낭비 king 남봉구)
여기서 아이디어 굴렷으면 힌트라도 얻엇을텐데
기준치: | 80/40/16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ㅎㅎ)
당신은 손을 휘젓다가 벽을 짚습니다.
벽이 이질적일 만큼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여기에 벽이 있다는 것은 어딘가 출구가 있다는 소리겠죠?
흥얼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 바닥을 더듬던 당신은
손에 인간의 발 같은 것이 잡혔음을 느낍니다.
이것은 다리,
이것은 손가락,
이것은 머리.
...설마...
바닥에 있는 것들이 전부?
SAN c. 1/1d4
기준치: | 68/34/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4
()
2
2
당신은 뭔가 잘못되어감을 느낍니다.
왜 이런 곳에서 눈을 떴을까요?
(일단... 살아있나 보려고 사람(추정 아마 확신)되는거 흔들어봄) 저, 저기요...
저기요,
당신이 내뱉은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당신이 흔들었던 것은 머리가 툭 떨어집니다.
이런곳에 떨어질거면 나보단 아라씨가 떨어져야하는게 맞지 않나? 난..난. . . 6월의 장미정원을 기다리고 있는데
붉은 장미 정원을 기다리고 있었건만, 당신이 떨어진 곳은 붉은 시체 정원이었습니다.
그나마 이 공간이 어두운 곳이 다행이네요.
물컹거리고 틈 사이로 발이 빠지는 바닥은 나아가기 괴롭습니다.
항ㅂㅂ.
항법.
기준치: | 65/32/13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항법도 없고 행운도 없는 남봉구는 여기서 살아
당신은 무턱대고 벽을 짚고서 계속 나아갑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둡고 숨막히는 곳에서 한참을 걷고 걷던 찰나...
당신의 손 끝에 틈이 걸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안에 공기가 새어들어오는 것을 보아 이것이 출구인 모양입니다.
좁은 틈에 힘겹게 손가락을 밀어넣어 열어젖힙니다.
밖은 역시 어두컴컴하고,
구석의 붉은 비상벨처럼 보이는 불빛만이 이따금 깜빡거립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 갔는지 이곳은 매우 고요합니다.
아라씨... 어디있어... (불빛으로 그림자 놀이 해보며 주변 봄...ㅜ)
이 와중에도 당신은 그림자 놀이를 하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붉은 빛에 다가가니 그 아래에는 비상용 공구함이 있습니다.
안에는 간단한 공구들과 작은 손전등이 있습니다.
달칵, 달칵
불을 켜면 손전등은 밝게 빛이 납니다.
그렇게 손전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던 때,
기준치: | 60/30/12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질척이는 발소리와 함께 금속을 긁는 듯한 소리가 밖에서 들려옵니다.
누군가 복도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복도 역시 캄캄해, 확인을 하려면 손전등으로 비춰야 할 것 같습니다.
손전등이 밖으로 비춰진 순간,
밖에서 지나가던 것은 빛을 확인하고는 냉큼 문으로 달려듭니다.
누군가가 창문을 부술 듯 세게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광원 사이로 익숙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서 있습니다.
전신의 피가 튀어 있어 알아보기 조금 힘들지만...
흰색의 환자복 같은 것을 입고 있는 지아라입니다.
지아라는 문을 열고 안겨든 당신을 보고 공격하려는 듯이 손을 올렸다가, 멈칫합니다.
뒤늦게 얼굴을 확인한 모양인가보죠?
그리고 그는 당신을 보며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힝힝 징징) 아라씨 날 어떻게 그런 곳에다 버려둘 수가 있어... 진짜 짜증나...
너 원래 지구에 있어야하잖아!
아라씨가 나 불렀잖아...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는 한숨을 내뱉는다.) 그 가짜 녀석이 너까지 끌여들인거야?
이거 뭐 그런거야...?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로 한 클론 영화...? 아라씨..
내가... 영화 좀 그만 보라고 그랬지..
근데... 아라씨 어디 다쳤어...? 피는 뭐야...?
그게 더 신경쓰이는거 알지...
언제, 어디서? 걔가 널 불렀다고?
넌 그 자식한테 속은거야! 그 가짜가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내 자리를 차지했다고!
찾으면 죽여버릴거야...
아라씨...? 우리 일단 진정하는게...?
그는 당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혼자 시근덕거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손에는 피에 젖은 쇠파이프를 들고 있군요.
뭘 했기에 피가 잔뜩 묻어있는 걸까요?
난 내 카드를 잃어버려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없거든.
당신의 목에는 당신의 ID카드가,
안주머니에는 전에 주웠던 연구원의 ID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아라씨 우리가 플랫폼 아이디는 공유하는 사이지만 개인정보 카드 까지 교환할 수는 없으니까... 이거 줄게... (주웠던 연구원 ID 카드 줌)
피투성이의 지아라는 당신이 건넨 카드를 받아들고는 씩 웃습니다.
그리곤 당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군요.
기기긱, 기긱...
바닥을 긁는 소리는 쇠파이프를 끄는 소리였나봅니다.
한 떨기 꽃 봉구는 그렇게 다시 어둠 속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그래도 길을 밝혀주는 손전등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당신이 있던 공간에서 위를 비춰 이름을 확인하니, 이곳은 임상시험실 앞인 모양입니다.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자 이제야 내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워낙 시야가 좁아 눈앞의 사물들을 보는 것도 겨우지만요.
어떻게든 노련하게 주변을 비추면 책장과 결합한 수납장, 간이침대,
그리고 소각로처럼 생긴 기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몇 가지 약병에 있는 수납장과 간이 책장에 서류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서류를 보려면 자료조사
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후후 smart & 지니어스 남봉구
당신은 서류를 뒤적이다가 그럴듯한 이름이 붙은 종이들을 발견합니다.
'행동 지침'과 '소각일지' 입니다.
서류 중 이 종이만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1. 소각로 이송 전 반드시 해당 실험체의 사망을 확인합니다.]
[2. 폐기 확정의 실험체가 살아있을 경우 마취 후 신속하게 안락사시킵니다.]
[3. 소각은 일정 주기마다 실행합니다.]
[(...중략)]
[이 시설과 우리의 몸,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고귀한 희생임을 잊지 않습니다.]
(소각일지 펼침...)
주기적으로 소각을 기록한 문서입니다.
여러 번호와 폐기 과정이 쓰여있으나...
기계적으로 적힌 기록임에도 대부분 상태가 처참한 것들뿐이라 맨정신으로 볼 만한 게 못됩니다.
SAN c. 0/1
기준치: | 66/33/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소각된 것들이 어떤 상태인지 너무 생생하게 적혀있습니다.
...속이 울렁이는 기분입니다.
소각로의 입구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아마 이곳이 아까 당신이 있었던 공간이겠죠.
밖에서 빛을 비춰보니 안에 몇 구의 시체들이 쌓여있습니다.
손 하나가 당신이 나올 때 밀려 나온 것인지 밖으로 삐져나와 있네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감.
아나
한번더하게해줘요 진짜 짜증나
기준치: | 80/40/16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니어스뽀이
그러고보니 이들의 복장은 통일되어 있습니다.
하얀 셔츠와 바지...
아까 마주한 지아라와 같은 옷차림이 아닌가요?
얼라리요........? 그치만 아라씨...연구원 아닌가...? (알쏭달쏭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쩌고 상태로 간이침대 보러 감)
침대 몇 개가 있는 이 공간은 교묘하게도 복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각도에 있습니다.
얼핏보면 평범한 침대입니다만,
군데군데 얼룩과 함께 붉은 녹이 슬어있습니다.
아라씨 보고싶다.....( ㅜ )
기준치: | 100/50/20 |
굴림: | 8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임상 시험실의 안쪽은 다 둘러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모를 생존자를 만나기 위해, 혹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니면... 지아라와 다시 만나기 위해.
이곳을 돌아다니며 조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복도 지문부터
올리겟음.
임상 시험실 밖으로 나오면 복도는 어둡습니다.
그래도 이 공간에는 아직 고장 나지 않은 듯한 카드 리더기의 파란 불 두 개가 미약하게나마 비추고 있군요.
손전등을 동원해도 시야는 좁기 그지 없습니다.
복도는 그 좁은 시야로 봐도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발밑에서는 질척이는 소리가 나고, 유리창에는 대량의 피가 튀어 말라붙은 지 오래입니다.
복도에는 몇몇 연구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발치에 쓰러져 있습니다.
SAN c. 0/1d3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너... 인간의 마음이 없니...?
너무하다 얘...
기준치: | 20/10/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흥얼거리면서 시체 뒤적임)
쓰러진 자세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어디가 신체 부위가 뭉개진...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주로 머리가 파손되어 있습니다.
목에 걸린 아이디 카드는 신체가 끔찍하게 훼손될만한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죄다 어딘가 깨져있거나, 긁혀 파손된 것들뿐입니다.
이건 못 쓰겠네요.
컴컴한 복도는 괜스레 불안한 기분이 몰려오게 만듭니다.
리더기가 고장난 방은 아마 들어갈 수 없을테니, 가까운 빛부터 천천히 따라가보는 편이 낫겠죠.
가장 가까운 불빛은 면담실입니다.
어쩌면 지아라가 남겨두고 간 게 있지 않을까요?
면담실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풍경과 동일합니다.
바닥에 떨어져 깨진 찻잔 하나와 지아라가 가져왔던 가방. 그리고 테이블.
잔이라기엔 뭣한, 산산이 깨진 도자기 파편들입니다.
파편 사이에 붉은 티백이 떨어져 있습니다.
티백의 내용은...
고운 분말입니다.
꽃이나 찻잎을 말린 것은 아닌 듯합니다.
가방 안에는 방독면이 대충 쑤셔 넣어져 있습니다.
대체 무엇을 위해 면담을 하러 오는데 방독면을 챙겨서 온 걸까요?
(방독면 in 가방 챙기고 테이블 봄)
당신은 가방을 챙기고 테이블을 살핍니다.
테이블 위는 흥건합니다.
쓰러지기 전에 쏟았던 차 때문이겠죠.
얄궂게도 지아라가 앉았던 자리는 다 식은 찻잔이 아직도 멀쩡한 채로 남아있습니다.
당신은 다 식어빠진 차를 마십니다.
당신이 마셨던 차와는 달리 향긋한 홍차 맛입니다.
아라씨 나한테 뭐 먹인거야...?
지아라는 대체 뭘 꾸미고 있던 걸까요?
대체 무엇을 먹였던 걸까요?
의문이 밀려오지만 여기엔 그 답을 해줄 지아라가 없습니다.
(다 마시고 일어나서 복도로 나감) 길을 잃었다~ 어딜 가야 할까...
당신이 나가던 때,
뭔가 딱딱한 것이 발에 채입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금 큰 약병이 하나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이게 뭐지?
안을 비추어 보면 붉은색의 고운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이거 저건가...
아마 비슷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약병을 챙기고 마저 밖으로 나섭니다.
면담실 건너편에 종합의료실의 문이 열려있습니다.
아, 그래. 종합의료실은 이 구역에서 유일하게 잠겨있지 않은 방이었습니다.
종합의료실에 들어가면 연구원 두 사람이 복도와 다르게 비교적 멀쩡한 꼴로 쓰러져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검진하면서 봤던 사람들입니다.
내부 또한 크게 어질러져 있지는 않네요.
기껏해야 쏟아진 서류철 정도입니다.
대부분 면담자료인 듯 보입니다.
신경 쓰이는 점은 이 파일의 기록에 어떠한 불안증세가 한 가지씩은 기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조용한 장소를 두려워해 혼자 끊임없이 말을 하고,
같은 소속이 아닌 인물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거나,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모든 대화를 녹음하고 다니는 등...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지아라의 기록도 보입니다.
지아라는 거의 유일하게 '특이사항 없음'으로 공란만 가득합니다.
그럼요,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라는 멋진 친구입니다.
연구원들은 바닥에 엎어져 있습니다.
언뜻 멀쩡한 듯 보였지마 형태가 멀쩡할 뿐,
발아래를 조명으로 비추면 바닥은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합니다.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하면 각각 배, 목, 부근에 무언가로 깊게 찔린 상처가 있습니다.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그런지 목에 걸려 있는 ID 카드는 손상되지 않고 멀쩡하게 남아있습니다.
왜 찔렀는지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ID 카드를 챙겨, 카드키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장소인 약품 보관실에 갈 수 있게 되었군요.
적절한 카드를 대면 복도의 고요한 어둠과는 어울리지 않은 맑은 멜로디가 짧게 울리며 문이 열립ㄴ니다.
이리저리 빛을 비추면 좁은 공간에 비교적 수많은 보관함이 늘어서 있습니다.
무엇을 하길래 약품이 이렇게 대량으로 필요한 걸까요?
약품들이 보관된 보관함입니다.
병 형태로 된 것이 대부분이며 취급 주의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점검표엔 내부 설비나 약재, 샘플 등을 점검한 내용이 시간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강박으로 보일 정도로 수없이 쓰여있는 '이상 없음'들 아래에 안내 문구가 보입니다.
'샘플 보존을 위하여 제 5 보관함 구역은 별도의 전력을 사용합니다.'
더 깊은 곳에 있는 제 5 보관함에는 불이 들어올 것 같네요.
제 5보관함은 보다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실험관으로 보이는 것들을 지나 들어온 곳 앞에는 여태 없던 전원 스위치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
스위치를 누르자,
파직거리며 전선이 타는 듯한 불길한 소리가 들리더니 스파크가 튀며 방 전체가 번쩍입니다.
(지금이라도 튀어야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몰라서 우뚝 서잇음)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서있던 사이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오나 싶더니,
당신은 갑자기 무언가에게 팔을 낚아채여 안쪽으로 끌려갑니다.
저같이잘생긴사람을죽이는건인류의거대한손실인데다시한번생각해보시는건
전력을 잃고 다시 암전된 방과, 그와 동시에 빼앗겨버린 시야.
어안이 벙벙해진 당신에게 작게 다그친 사람은 지아라였습니다.
그것도 당신이 처음에 봤던, 익숙한 모습의 지아라요.
날 두고 가더니... 그럴려고 간 거야...?
이거 아까도 들은 레파토리..
상냥하게 대해줘...
지아라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당신을 쳐다봅니다.
그러다 갑자기 흠칫 몸을 떨고는 혼자 안쪽으로 몸을 옮깁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어둠 속에서 빠르게 이곳으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습니다.
기긱, 거리는 소음과 찰박이는 발소리.
그리고 이내 연구실 문이 비틀리며 찌그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돌아서 조명을 비추면 문틈 사이로 끼인 쇠막대와 그것을 지렛대 삼아 문을 강제로 열고 있는 두 개의 손이 있습니다.
저...저기...?요 ?
그것이 당신이 비추는 조명 안으로 느긋하게 걸어들어옵니다.
짜잔...? 요정같은 남봉구였답니다...?
분명 내 클론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어라 아라씨.. 어라 ...?
저기 아라씨...?
아라씨만을 믿고 따르는 남봉구가 하나 물어봐도 돼...?
원하는거 꼭 이루길... 바래...?
(손 흔들어줌...)
지아라는 쇠파이프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갑니다.
철벅거리는 발소리와 금속이 긁히는 소리는 점차 멀어져갑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소리가 안 들릴 때 쯤에야 숨어있던 지아라가 고개를 내밉니다.
나... 굉장히 당황스러워...
그야 난...?
아라씨가 그런 영화보고...
현실과 혼동하는줄로만 알았는데?
이게... 아라씨가 둘이네?
밖에 있는 시체 못 봤어?
할수잇을줄...알았는데..
으음, 있지. 지구말이야.
그래...?
뇌에 로판밖에 없구나...?
이런건 상식이잖아!
상처받잖아...
사람이 살 수 있는 면적이 고작 도시 한두 개 정도 되는데, 와이파이가 그대로 유지되는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근데 한국인들이 쓰는 어플 회사가 아직까지도 운영되고 있다고?
원래대로면 문명이고 뭐고 수렵활동부터 시작해야했을걸?
아마 조금만 더 있으면 우주에도 와이파이를 뚫을 수 있었을걸?
자원도 인력도 바닥을 기는 상태인데 말이야.
...그건, 인권이고 법이고 지키지 않고 극단적으로 연구를 했기 때문이야.
그럼 그 소각장 안에 있던거 죄다... 진짜 사람이야...?
사람에게 필요한 기술은 클론을 배양해서 인체실험을 하고든. 실험 쥐보다도 더한 처사지.
마야는 인간의 존엄성을 연료로 해 발전해나가는 곳이었고.
이미 시체들을 그렇게나 봐놓고?
일단 계속 얘기해봐...
그 충돌사고 때문에 정거장의 기능이 대부분 정지하게 되었어.
그때 저 실험체가 오류가 나서 탈출하게 되고, 어쩐지 자신이 진짜 지아라라고 생각하는 상태지.
아라씨 난폭해
너 그 머리로 어떻게 법대에 간거야?!
(ㅜㅜ) 짜증나... (ㅜㅜ)
그래서 이제 뭐...해야하는데 나는...?
아니다... 됐다. 어차피 뭘 하든 돌아갈 생각이니까... (이마를 잠시 짚었다)
여기 꼴 보니까... 망한거 같은데..
우리 상태도 꽤 망했고...
부정탄다고...
하지만 시스템 제어용 열쇠가 있어야 작동이 되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아.
찾고... 어디로 가...?
여기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B동으로 오면 아마 금방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옷이야 갈아입으면 그만이잖아...
지금 여기 내부 기능들이 조져져서 물도 아마 안 나올걸?
응... 대충 이해했어...
나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니야.
또다른 아라씨는 아라씨를 왜 죽이고 싶어하는거야...?
나같이 믿음직스러운 사람 또 없다 아라씨...?
아라씨...
어디아파?
곧 죽어?
왜 그런 표정 해..
소름끼쳐...
본인이 빡추인지도 모르는 빡추인걸 새삼 깨달아서...
너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야, 아자아자!
지아라는 무리하게 비틀려져 있는 틈으로 빠져나갑니다.
다시 어둠 속으로 흰 가운이 사라집니다.
지아라의 말에 따르자면 A동에는 열쇠가 없었다고 했죠.
그렇다면 피투성이 지아라가 있는 생활관에 있을까요?
아니면 가운을 입은 지아라가 향한 B동에 있을까요?
당신은 어느 쪽으로 갈건가요?
(B동으로 가자 ㄱㄱ)
당신은 지아라의 뒤를 따라 복도로 나섭니다.
아직 가운을 입은 지아라는 A동에서 B동으로 통하는 입구 앞에 있었습니다.
복도에 띠로롱, 맑은 소리가 납니다.
카드키를 대는 중이었나보네요.
그리고 지아라는 그대로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같이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원한다면 텀을 두고 혼자 갈 수 있습니다.
나... 다시 가...?
나야 상관 없는데... 왜 이렇게 쫄아있어?
안쫄아있게 생겼어...?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 너랑 나 밖에 없는거겠지만.
0ㅇ0.............!!!!
아라씨 그 말 지금 전혀 도움 안되는거 알지...
짜증나...
집갈래...
오는게 아니었어...
지아라는 작게 키득이는 소리를 흘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B동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 Classic Horror 】
문을 열자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빛이 쏟아져 자연스레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초록색의 비상등이 복도에 드문드문 켜져 있습니다.
아주 밝다고는 못하지만, A동보다는 훨 낫군요.
연구 B동은 A동보다 상당히 복잡하고 커 보입니다.
여러 코너가 보이는 피가 튄 복도,
드문드문 보이는 폭넓은 붉은 유리문들은 마치 수술실을 연상시키네요.
어쩌면... 이곳은 병동일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복도가 온통 붉으 발자국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구두처럼 보이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 사이를 크레파스가 칠해진 종이를 긁어내듯 더럽게 지워진 맨발자국은 한 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B동은 복도가 십자 모양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앞쪽으로 이어진 복도가 아마 관측제어실로 향하는 길인듯한데, 셔터가 내려와 있네요.
저걸 해결하지 않으면 제어실로 갈 수 없을 듯합니다.
오른쪽 복도는 키패드가 달려있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모양이지만
왼쪽 복도는 다행히 양 문이 열려있습니다.
지아라가 향하는대로 따라가면, 왼쪽 복도는 소음이 상당히 심합니다.
코너를 돌자마자 이명이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복도를 지날수록 수많은 소리가 합쳐진 듯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복도의 끝은 다시 양쪽으로 갈라져 있고, 붙어있는 팻말이 보입니다.
< = 집중관찰실
생체보관실 = >
오른족으로 코너를 돌면 이명이 점점 줄어들더니 다른 방에 다다를 때 즈음에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곳보다 상당히 엄중하게 관리되는 곳인가 봅니다.
그래도 카드키만 있다면 들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요.
맑은 소리가 울리고 문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거대한 식물들과 화분이 들어찬 공간에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인간의 키를 넘어서 거대하게 자란 식물들이 벽면과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화단이 조성되어 있지느 않지만,
지금까지와ㅡㄴ 다르게 화원과 화실을 연상시키네요.
안쪽은 잎들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잎사귀 너머는 그 너머로 간다는거임
하긴, 지구가 멸망한 마당에 더 쇼킹한 소재 만드려면 그런 것 밖엔 없겠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분을 잘 살피니 어떠한 종류의 식물임은 분명한데,
무슨 종인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침몰한 지구의 대륙에 이런 식물이 자랄만한 생태가 있었을까요?
말하자면 외계 식물이지.
으음...
아라씨... 내 호기심을 자극하지 말아줘... (화분 툭)
(톡)
(틱)
화분이 툭툭 건드려졌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거면서...
시시해... (실망...)
아니면.. 야망가 식물을...?
나 솔직히... 어느쪽 아라씨가 클론? 인지 뭔지 하는건지 몰라서... 내 앞에 있는 아라씨가 클론일지도 몰라 ㅡ !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방금 그걸로 완전 100% 순수 아라씨라는 믿음이 생겼어
매콤한 주먹맛을 먹으면 더 믿음이 생길까?
(별거없어보이는 화분 깔쌈하게 포기하고 잎사귀 너머로 숑 감)
잎을 치우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기묘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액체에 절여져 박제된 수많의 동물의 장기와 생물들, 박제?
아니, 병 안의 내용물들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이것들은 심장박동이 뛰듯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아직 살아있다는 말입니다.
SAN c. 1/1d2
기준치: | 65/32/13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라씨 추천 픽에서 자주 보던 광경...
이건 너무 갔어.
와아...............................
아라씨 나....
한마디 해도 돼...?
나................... 토할거같아
보통...박제하면...
죽지않아..?
근데 이건... 살아있는데...
이정도야. (어깨를 가볍게 으쓱인다.)
...그렇다면?
뭐어................
확실하게 말하는거지만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아 남봉구는 이런 얘기에 면연력이 없으니 경험담 썰을 풀지 않아줬으면 해
뭘/
아라씨... 날 생각해주는건 고마운데...
지아라의 시선은 한곳을 향해있습니다.
관찰력 판정해도 됨
안 해도 됨
기준치: | 75/37/15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런 내가 싫어...
당신은 지아라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 끝에는 한족에 뇌가 보관된 유리병들이 마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왠지, 다른 통보다 더 많은 기기 장치가 붙어있는 게 보이네요.
전자패널 같은 것도 있습니다.
나 이거 건드려봐도 돼...? (일단 물어봄)
카드 단말이 있을거야. 거기에 카드 대면 작동할거야.
안되면... 내가 쌤쳐온게 있긴 한데...
카드 단말에 카드를 대니, 패널에 파란 불이 들어옵니다.
이어 짧은 메시지가 출력되네요.
'누구세요?'
...AI?
아니 이게 아니라 타자를 쳐야하나...?
대답은 어떻게 하는 건지 망설일 무렵, 다시 메세지가 나옵니다.
'돌아가고 싶어요'
'죽여주세요'
'죽여줘'
'죽여'
'ㅈ'
큰 노이즈가 생기더니 다시 패널이 꺼집니다.
음...?
아라씨... 자세하게 말해주면 안돼...?
저게 (뇌 가리킴) 이렇게 말한거야? (패널 가리킴)
어쩔수없지... 보내줘야지...
그 말에 지아라는 빙긋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생명 연장 장치를 제거해 뇌들을 해방시킵니다.
사망한 뇌들은 그저 회색빛으로 변해 통 속에 둥둥 떠다닐 뿐입니다.
이제 된거야...?
알 수 없는 액체가 출렁이는 통 하나를 양손으로 들고 지아라는 미소짓습니다.
느껴지는 감정 같은 건 하나도 없는, 텅 빈 껍데기와 같은 미소입니다.
죽은 뇌에 거짓된 연민을 표하는 그가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신을 알 길이 없습니다.
자신없지만 어떻게든 해볼게!
기준치: | 1000/500/200 |
굴림: | 2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럼 이제 집중관찰실로 갈까?
응 좋아 가자..
지아라는 당신을 무시하고 앞서갑니다.
복도의 사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널린 시체들을 피하고 그나마 문이 어그러지지 않은 방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마치 중환자실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침대는 대부분 누군가가 누워있지만, 알아볼 수 없도록 흰 척이 덮여있습니다.
대부분의 침대에 심전도기와 수많은 링거가 걸려있고, 그것들로부터 이명이 들려옵니다.
유일하게 한 침대만이 시트지가 벗겨져 앞에 침대를 부여잡고 기대있는 인물이 보입니다.
내가 어디서 맞고오면 아라씨가 가서 때려주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뭐야... 나 법대생이야...
그래서 저사람은 왜 저러고 있어...?
가까이서 보니 침대에 정자세로 누운 사람은 이미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습니다.
옆의 기대있는 연구원은 부러진 철 프레임 같은 것으로 복부가 관통되어 있으며,
양소에 각각 무언가를 쥐고 있습니다.
wait
아라씨 나 이런거에 면역없다고 했잖아
두 사람의 얼굴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아라씨... 이거..
쌍둥이? (되도않는소리 해봄)
연구원 쪽은 오른손에 링거 바늘을, 왼손에 작은 성경을 필사적으로 쥔 채입니다.
링거는 본래 침대에 있던 인물에게 꽂혀있던 것을 강제로 빼낸 것으로 보입니다.
성경은 왜 들고 있지...
성경을 꺼내보자 원내용을 덮어쓰듯 수정펜으로 희게 지워진 공간과 필기체로 적힌 문장이 보입니다.
'신의 사자여 구원자들이여 가엾은 인류를 굽어살피시고 구원하시어'
'지금의 육체 스ㅓ지더라도 불멸과 진화를 약속하셨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잘 살펴보니 몇몇 페이지의 글자와 번호가 검은 볼펜으로 동그라미 쳐져 있습니다.
배, 양, 실, 7, 12, 아래.
아라씨, 이거 무슨 말인지 알아...?
712라는걸까 7번째줄 12번째 칸이라는걸까...?
배양실 가자
배양실은 키패드 너머에 있어. 따라와.
지아라는 당신을 옆에 붙인 상태로 오른쪽 복도의 키패드를 누릅니다.
잠금이 풀리고 문이 열리자 오른쪽 복도에서 심한 악취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벽지의 색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여있는 붉은 물질들은 앞서 보았던 공간들보다 더 역겹습니다.
바닥에 흩어진 신체 조각들을 보면 이곳에서 그다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SAN c. 1d3/1d5+1
기준치: | 64/32/12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복도의 오른편에 붉은 글씨로 '수술실'이라 적힌 안내판이 달린 복도와 앞쪽에 양 문이 활짝 열린 공간이 있습니다.
들어가지 않고 안쪽을 볼 경우 입구 쪽에는 언뜻 검은 물웅덩이 같은 게 보입니다.
그만말해..
이미 내 행복회로 없어졌어...
너무 불타서 사라졌어...
둘중에 하나만 골라 예쓰 오얼 예쓰
복도 쪽으로 들어가면 저 끝에 텅 빈 방이 하나 보입니다.
안내판대로, 지구의 수술실처럼 보이는 공간입니다.
실제로도 그런 용도로 쓰이는 것 같고요.
소독약 특유의 시린 냄새와 비린내가 공기를 얽어매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큰 조명이 달린 침대와 알 수 없는 설비들이 있습니다.
의료기기처럼 보이기는한데, 본적도 없는 물건인지라 어디에 쓰는지 종잡을 수가 없네요.
가까이 가도 역시 무엇에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얼핏 심전도기나 충격기 등, 지구에서도 쓰이는 물건들도 있는데...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는 메스나 예리한 해부용 가위, 주사기 등 날카로운 물건이 많습니다.
피가 좀 엉겨 붙어있지만요.
필요한 의료용품이나 기구라면 여기 있을지도 모르죠.
아라씨 혹시모르니까 이거... 다 챙길까?
침대에는 누군가 누워있습니다.
이미 죽은 듯 보입니다.
방수천이 덮인 그것은 아무런 움직임도보이지 않습니다.
걘 배양실에서 나왔을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B동은 전부 전멸했을거야.
아라씨... 난폭해..
잔인해...
뿌리는 같다구..
아라씨 챙길거 다 챙겼어...?
배양실 갈까...?
베양실로 가까이 다가가자 밟히는 것은 우선 썩은 내가 나느 물입니다.
어디서 새어 나온 건지 모를 웅덩이들이 바닥에 가득하여 발을 내디딜 때마다 철퍽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왠지, '누군가'가 걸을 때 내었던 소리와 닮았네요.
내부는 폐허나 다름없스비다.
널린 유리 파편 사이로 신체의 일부가 손실된 사람들,
기계와 모니터에 온통 엉겨 붙어 마른 피가 그저 지독한 악의를 보여줄 뿐입니다.
흰색의 투명한 관 같은 것들이 조밀하게 넓은 사각 타일바닥 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쪽 편에는 복잡한 기기들도 보입니다.
내부를 둘러보던 지아라가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역시 누가 가져갔나 봐. 그래도 일단 찾아볼까.
난 안 돼. 그새끼, 나만 보면 발작한단 말이야...
관들은 뚜껑이 열려있는 하나를 빼고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부착된 유리창을 중점으로 파괴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넘실대는 검은 물이 가득한데, 이거 어디에서 본 거 같지 않나요?
에..........................
에? (생각해내 남봉구 넌 할 수 있다)
(기억해냄)
걘 자기가 진짜 지아라고, 내가 걜 실험실에 밀어넣은 줄 안다고.
진짜 밀어넣은건 아니지?
니 그렇게 어? 나한테 붙는다니 뭐니 하면서 자꾸 그렇게 갈팡질팡하고 앉아있고...
갈팡질팡하고 있는건 아닌데... (우)(기기들 보러 감 ㅜ)
이 방안의 기계들을 관리하는 것인가 봅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 외에도 B동의 CCTV나, 비상조명, 방화벽을 포함한 문의 개폐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전력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네요.
곧 꺼질지도 모릅니다.
무언가를 한다면 한 번뿐이겠죠.
방화벽 버튼을 누르자 밖에서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가 납니다.
제어실로 가는 길을 막고 있던 문이 열린 모양입니다.
배양실 더 보려면 보던가.
아라씨...
죽지마...............................................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 부르며 배웅함...)
지아라는 배양실 밖으로 향했습니다.
기기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CCTV 상황이나 특정 방의 CCTV기록의 열람도 가능해 보입니다.
기준치: | 100/50/20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으음... 가짜 아라씨가 어디있는지 보는게 좋을까...
기준치: | 75/37/15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what?)
화면을 보고 있을 때,
한쪽 화면에서 무언가 움직입니다.
그쪽 모니터를 보면 피투성이의 지아라가 B동의 문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고개를 들어,
그럴 리 없겠지만, 설마 그럴 리 없겠지만,
카메라 너머로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을 때.
주변이 새까맣게 변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아나 장난해?
그렇게 당신이 좋은 삶이었음을 추억할 때..
배양실에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봄)
나 완전 무서워서...............................
아라씨...아라씨이..............................................
내가 그럼 또 누구랑 다녀...................................
그래도 대한민국의 군대 다녀온 건장한 남아 남봉구... 열심히 했어...
너 그럼 B동만 다 돌아본거야?
날... 쥐도새도 모르는 곳에서 슥삭 해버릴 생각인건 아니지...?
널 죽일 생각이면 지금 당장 죽였지.
0ㅇ0........................................................
아라씨...............................................................
농담으로라도그런말하지마....
그래서 뭔데...?
일단...갈래...
피투성이 지아라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밉니다.
손 또한 피가 잔뜩 묻어있어 축축해 보입니다.
누구건지도 모르는 DNA가 가득 묻은 손 같은거 내밀면 내가 덥석 잡을거같아...?
지아라는 키득거리며 나섭니다.
이미 불이 꺼져버린 B동을 지나, 캄캄한 A동을 넘어서...
다시 돌아온 생활관은 여전히 전력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먼지라도 마신 건지 자꾸 기침이 나옵니다.
바닥에 차이는 사람들을 애써 무시하고 계속 어두운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드르륵,
덜컥,
드륵,
덜컹,
반복적으로 자동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이렇게 가녀리고 한떨기 꽃같은 날 정말 혼자 보낼 셈이야...?
기준치: | 80/40/16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아라에게는 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럴줄 알았지만 너무해...
(털레털레...감...)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하면 문이 혼자 닫혔다가 열리기를 반복하는 방이 하나 있습니다.
문 사이에 누군가의 발목이 끼어 있어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합니다.
당신이 다가가면 센서가 당신을 인식해 그대로 열린 상태로 유지됩니다.
방 안에는 사람들이 바닥에 깔려있습니다.
아니, 필시 죽은 거겠죠.
당신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식당이군요.
(힝힝 징징대며 식당 안으로 들어감)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당신은 징징거리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상처나 저항 없이 깔끔합니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살아있다고 여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고보니, 생활관에 쓰러져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런 상태였던 것 같네요.
그렇게 지나다니고 있을 때,
머리 위에서 묘한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지만,
이곳에 서있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었습니다.
천장에 달린 환풍구에서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바닥이나 천장에 손을 대보자 붉은 먼지 같은 것이 묻어나옵니다.
피인가...? 아닌거같은데...
아이디어 판정하면 떠올리게 해줌
기준치: | 80/40/16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억력은 후레지만 어쨋거나 지니어스 맨~)
당신은 문뜩 떠오릅니다.
당신이 먹었던 차도 붉은 가루가 들었었죠.
어쩌면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라씨는... 나 왜 여기 오라고 한거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네요.
보라는 것도 다 보았으니 나가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나오자 개인실 방향에서 나오는 지아라와 마주칩니다.
그는 당신의 뒤를 가르킵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봐. 이곳의 상황이 뭐가 이상한지.
기준치: | 80/40/16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아나 장난? 한번만 나 한번만)
(나 아시아 최상위권대학 이하생략이잖아)
해봅시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그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눈 앞의 지아라는 A동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생활관에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그럼 적어도 이 많은 사람을 이 지아라가 살해할 틈이 있었을 리가 없습니다.
즉, 당신의 눈앞에 서 있는 이 끔찍한 살인마를 제외한 누군가가 또 정거장을 돌아다니며
이런 참상을 만들었다는 소리입니다.
SAN c. 1/1d3
기준치: | 63/31/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난 이렇게 깔끔하게 죽이지 않았어.
그럼... 이렇게 사람들을 죽인 사람. 그게 누구일 것 같아?
다시 돌아오는 물음,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제부터 끈질기게 들어온, 같은 사람임에도 같은 사람이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
당신에게 정답을 묻는 게 아닌 확신에 찬 말은 이 정거장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목소리의 주인을 지목합니다.
왜 하필 당신과 그 사람만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걸까요.
그러니까 아라씨 말은... 다른 아라씨가 이랬다구...?
왜...?
지금 여기에 움직이는 인간은 나랑 너, 그리고 그 녀석 뿐이야.
역시 만났지? 너는 속은 거라니깐.
지아라는 뭐가 우스운지 깔깔 웃으며 무언가 작은 물건을 당신 앞에서 흔듭니다.
금속이 부딪쳐 짤랑이는 소리를 내는 것은
다름 아닌 파란색의 열쇠입니다.
내 작은 부탁 하나를 약속해준다면 줄게.
어떤거...?
단지 그 뿐이야.
불빛의 비친 얼굴은 그저 무표정하게 당신을 바라봅니다.
들뜬 목소리와 대비되는 감정 없는 표정 속에서 절제할 수 없는 살의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으응 뭐어...
그...그정도야 해줄게...?
아라씨도 어쨋든 아라씨니까...?
좋아, 그럼 거래 성립이야.
만족한듯 당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 지아라는 금속을 질질 끄는 소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스팸광고편지라고생각하고무시할걸....
후회해봤자 일은 이미 벌어졌고,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이곳을 조금 더 둘러보거나 제어실로 향해야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개인실 쪽 바닥에 뭔가 하얀 것이 떨어진 것을 발겨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수첩입니다.
표지와 앞장은 비교적 멀쩡하나 뒤쪽으로 갈수록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이가 파손되어 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이게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너무 난잡하군요.
이 수첩이 떨어진 곳에서부터 고개를 들자, 여긴 지아라의 개인실 바로 앞입니다.
이런게 왜 여기에 있을까요?
아라씨의 키티 일기장?
키티 일기장이라기보단 대충 북북 써낸 수첩에 가깝지만요.
개인실의 패널은 무언가에 의해 뭉그러진 듯 흉측한 전선이 튀어나와 스파크를 튀기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것은 힘들 것 같네요.
애초에 방으로 들어갈 카드키와 비밀번호도 모르고 말이죠.
기준치: | 70/35/14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아나 미쳣나)
(대학자퇴해)
애초에 대학,,, 마비됏겟지만ㅋ
다시 한 번 당신은 글을 자세히 보기 시작합니다.
초반은 정거장에 온 이후의 일지가 적혀있습니다만,
중반부터 조금씩 신경쓰이는 문장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벌레를 없애자. ㅁ
■■에 기생하는 해충을 죽이자.
의 생체조직을 파괴하는 인체에 주는 영향 간과 다시 실험을
부족하다. 차라리 내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어
인 는 반드시 멸■ 확보 생산 재시도 모든 것은 순리대로
신이 있다면 내 소원을 들어줘야 할거야.
신이 있다면 아라씨 말고 제 소원 들어주세요 저 착하게 살았잖아요
난 그냥 나의 운명의 상대를 극정인 상황에서 만나고 행복하게 사는 소소한 꿈을 가진 애였는데 어쩌다가 이런
잘가... 5월인지 6월인지 여튼 나의 장미정원아...
(징징대며... 제어실가려고 뽈뽈 감...) 길을 잃었다...
당신은 징징거리며 제어실로 갑니다.
이런 미친 상황에 갇힌 것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죠.
가만히 있는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금 제어실 문은 닫혀있습니다.
심지어 꽤 단단히 막혀있는 모양입니다.
기다려봐! 금방 열어줄게.
으응...
덜그럭거리며 뭔갈 치우는 소리가 난 후에 문이 열립니다.
당신을 안으로 끌어당긴 지아라는 다시 문에 뭔갈 놓기 시작합니다.
관측제어실ㅇ에 들어서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정거장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창문입니다.
푸른 지구와 반짝이는 별들을 비추는 거대한 유리창,
용도를 알 수 없는 수많은 관측기구,
그리고 제어장치의 앞에 지아라가 서 있습니다.
난... 내 앞에 있는 힘에 굴복하기로 결정했어...
(양손 조신히 가슴에 모으고 눈감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말이 있잖아...
멀리 있는 아라씨보단... 나와 가까이 있는 아라씨에게 나의 모든걸 바치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럼 이제 열쇠 줘.
당신은 지아라에게 열쇠를 넘겨줍니다.
열쇠를 받은 지아라는ㄴ 기뻐하며 뒤를 볼아 거대한 우주를 올려다봅니다.
【♪ Fire Prelude 】
검은 도화지에 반짝이는 별들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지아라는 그 중앙의 유난히 푸른 행성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래요. 이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끔찍했던 우주를 벗어나,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 가려는 거야?
그렇게 지아라에게 물어보려던 찰나,
발밑에 작은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발밑뿐만 아니라 이 정거장 정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점점 커지고 가까워지는 푸른 행성,
귓가에 누군가의 광소와 소음이 뒤섞입니다.
당신은 깨닫습니다.
정거장이 궤도를 잃고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돌아가고 싶어 했던 행성을 향해,
그리고...
인류의 마지막 대륙을 향해.
이 얼마나 끔찍한 날들이었는지... 벌레와 해충들 사이에 섞여 보내는 생활이라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어!
그게 운명이라는 거 아니겠어?
저기, 아라씨 나 혹시나해서 묻는건데...
저거랑 이거랑 부딪히면...
다 죽지 않을까요 ... ?
아라씨랑 나도 죽는거 아닐까요 . . . ?
없구나..
그래..
난 왜...
희망같은 거창한거 되고싶지 않았는데..
그래... 너는 내 목적을 도와줬으니 설명을 좀 해야겠네.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좀 설명해봐...
그렇게되면 보통 완전히 마비가 될테지만... 지금은 무려 클론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어.
인류는 어떻게 이렇게나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을까?
답은, 이해는 잘 안 되겠지만... 어떤 우주 생명체가 관여한 탓이야.
이들은 멸종해가는 희귀생명체를 보호하는 감각으로 우릴 되살리고 자신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실험을 하게 만들었어.
그게... 네가 봤던 죽지 못하는 뇌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죽어나가는 클론이 존재하는 이유고.
인간들도 동물들에게 멸종 위기종이니, 뭐니, 붙여대잖아.
난 그들을 막기 위해 처음부터 이곳에 온거고.
그들을 몰아낼 수 있는 가루를 개발해내서 그걸 효과적으로 뿌릴 방법을 찾았지.
근데 그래서... 나는 왜 죽어야하지...?
그게 너인줄은 몰랐어. 정말로.
인맥관리 잘할걸...
이걸 기회로 틈타서 차원이동이나 꿈꿀래...
지아라는 당신을 보고 옅게 웃습니다.
당신은 여기서 죽습니다.
그런 예감이 당신의 생각을 갉아먹습니다.
정거장이 완전히 정지해 점점 고도가 떨어지는 것이 제어실의 창문을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
죽음이 직전까지 다가왔음을 예감한 순간,
당신의 바로 뒤에서 작은 소리가 들립니다.
손톱으로 문틈을 긁는 소리.
그 소리가 무엇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만이 정체를 아는 추한 짐승이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이 문만 열어준다면 널 살려줄게.'
'난 할 수 있어. 나만 믿으면 돼.'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더 이상은.
어떻게 할까요?
공작이 어느 정도의 계급인진 모르지만, 어쨌든 꽤 높은 자린가보지? 고마운걸.
히이잉... 진짜 짜증나... 집에 가고싶었던건 맞는데 이런 식은 아니었다고...
아라씨 나 착잡하거든...? 그러니까... 태클 걸지마...
나 무서우니까...
지아라는 그 말에 웃음을 터트립니다.
꼭 우리가 잘 지내던 평소처럼요.
【♪ Michanisms 】
당신은 이 정거장의 추락을 기다리기로 선택했습니다.
당신에게 남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선택이 후회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미 후회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요.
옆의 지아라가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하다니 그저 통탄할 일입니다.
당신의 안타까운 로멘스를 생각하고 있을 때,
지아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밝은 표정을 짓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끝나는 게 그렇게 좋은 일인가요.
어쩌면 지구로 돌아가는 첫 귀환을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거장에서의 시간이 그를 변화시킨 것인지,
원래 이런 사람이었는지 당신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틀, 이 끔찍한 시간 동안 우리는 변한 점이 없습니다.
특별한 기적이 일어나지도 않을 테죠.
당신과 지아라의 관계란 그렇습니다.
체념을 품고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몸이 떠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모든 것이 추락합니다.
정거장도, 우리의 몸도, 그가 바꾸고 싶었던 미래도, 바꿀 수 없었던 나의 삶도.
변할 수 없는 운명을 품고,
우리는 마지막 해류에 몸을 맡깁니다.
남봉구, 로스트
지아라, 로스트
< ENDING 2. 창공으로 가라앉는 별 >
지구의 도심에 우주정거장이 떨어져 도심은 파괴됩니다.
붉은 비가 내리는 지구에서 인류는 길디긴 가사 상태에 빠지고,
지구에 있던 미고들은 큰 타격을 입고 행성에서 사라집니다.
끝까지
헛소리만햇네
저 이엔딩본거
첨이다
제가 당신의 유일이 되었다니 기뻐 ^^..
존나 이대로 가다간 개죽음이 된다
하고 문 열어버림
어케대나요?
순식간에 쇠파이프로 곤죽을 만들어요
그래서 얼굴.. 처참히 뭉개짐
원본 kpc
거기서 이제.. 살고싶어하면 클론kpc가 pc 데리고서
우주왕복선 pc가 타고온거 잇잖아요
그리고 참고로
배양실 7, 12 그거 잇죠
그거찾아보는거까먹엇네 데헷콩
그래서 7/12 줄 찾아서 열어보면
안에 우주감로주 라는 것이 들어있어요
그거 마시면 추락피해 받지 않음
기억력 그래가지고 어쩔거니?
살아있는채로 지구에 떨어져서
붉은 비 맞고 가사상태에 빠져요
원래는,,. kpc가 열쇠받고
나 미친세끼야 어필한다음에요
pc를 죽이려고 하는데......
친하긴햇나부다
하고 난리방방 치거든요
슝~
남봉구 왜이래?
내캐지만 웃기네
애들,, 죽어서 못가(ㅅㅂㅋ
DLC가 뭐에요?
드 라마 씨디
그런 게임 용어인데요
여기에서 쓰인 의미로는
사건 배경은 그대로 유지하는데 장소가 다른 그런 느낌?
지구에 붉은비가 내리고 한참 후의 이야기에요
오오....
재밋겟다
막 민첩대항하고 난리나거든요
근데 이제... 엔딩때
나 미친세끼야 하는 kpc를 설득해서 우주왕복선으로 도주하는 것도 있어요
제압해도 되고..그럼
어쨌든 kpc랑 같이 우주왕복선으로 도망칠 때 클론kpc가 살아있다면
거기서 민첩대항 kpc가 실패하면 뜨는 엔딩임
손잡고 열심히 우주왕복선으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손에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아요
캄캄한 곳이다보니 불안감이 밀려와서 찾다가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여기 있다는 말과 함께 축축한 손이 손을 잡고 이끌거든요
우주왕복선 앞에 도착하고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
피투성이 클론 kpc가 서있음.
그리고 누군가의 살점이 묻은 흉기를 든 클론kpc가 기쁜 얼굴로 웃으면서
날 찾고 있었지?
하고 끝나요.
분위기 짱이야,,,
이게호러지.. .별게 호러냐...손에 땀을쥐게하는 클라이맥스..
이게,,, 미고가 관여된 시날이잖아요
우주왕복선의 존재를 떠올리지 못하면 뜨는 엔딩인데요
시체만 남은 우주 정거장에 정처없이 돌아다니면서 구해달라고 살려달라고 외쳐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요
네네
이상하다 이젠 이 정거장에 그런 소리를 낼만한 물건은 없을텐데?
하고 잇는데
살아있는건가? 생존자다. 그 인간들이 죽었어.
같은 노이즈 낀 말소리가 들리고,,
탐사자는 살려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필사적으로 가보면요
남봉구... 이엔딩 봣으면
확실한 권력구조에 따라서
미고 숭배하겟네
ㄱㅇㄱ
암튼 제가 좋아하는 엔딩은ㄴ 요 2개임
너무 좋아,,, 우주해...
하..
ㅅㅂ...
배양실 712..
왜 기억을 못햇을까...
다들 배양실712는 읽어도
꺼내는 사람은 없더라(저도 그랫음)
너무 공포겜 같아서
그래서 잊는듯.
거기서 걔가 튀어나오면
다잊지 ㅅㅂ..
내이름도잊어버리겟다..
전ㅅㅂ 이거 플레ㅣ할때
생체보관실에서 뇌 보고
이게 뭐냐고 하는 중에
키퍼분이 as실수로 클론으로 대답하는 바람에
진심 현실로 으악 소리지름
존나무서웟다고
ㅋ
ㅋ
ㅋ
잼잇엇다
ㅜㅜ 님 수고 많앗어요 (쫘물
데려가고 싶은데 애들 엔딩이 그래나서 애매하네
what if 우리가 살앗다면?
으로 가지뭐 ㅋ
좋아 그럼 전... 이만 나가볼개요
사실 오늘 잠 얼마 못잣음ㅎㅋ;
넨네코~~~
하민nose.
아나
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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